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_우리의약속(2022)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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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_우리의약속(2022)

 

 

활동가 대회 또는 농성 투쟁 기간에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이고 당연한 약속을 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장애에 대한 민감성!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기에 함께하는 목적입니다.

 

우리는 장애 차별에 저항하는 사람들입니다. 상대의 장애에 대해 비하하거나 흉내를 내는 일은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할지라도, 때로는 그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자존감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다양한 속도의 차이로, 장애의 특성을 배려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소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2. 서로서로 존중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존중받는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쉽게 반말을 하거나, 개별단위 조직의 위계(서열)를 따져 다른 단체의 활동가에게 명령하거나, 욕설과 비속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여성 활동가를 대상으로 성적인 농담이나 동의 없는 스킨십(접촉)을 시도하거나, 지역을 나누어 편을 가르거나, 대회 기간에 술자리에서 술 마실 것을 강요거나 술 따르기를 강요하는 일체의 말과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상처를 받은 활동가는 대회 기간에 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존중하는 자세로 서로를 지지합시다.

 

3. 여성과 남성에 대한 성역할을 고정화하는 것에 반대! 비장애인은 만능? 할 수 있는 만큼 모두 함께 열심히 합시다.

 

중요한 일은 남성이, 잡다한 일은 여성이 하는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남성은 생산의 주체이고 여성은 그 보조를 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비장애인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지요. 이 또한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 노동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활동가로서 평등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공동으로 협력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4. 원치 않는 신체접촉! 이것도 성폭력입니다.

 

친밀감의 표시라며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의 동의가 없거나 동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채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꼬집거나, 손을 잡는 등의 행동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5. ‘나이로 인해 발생하는 언어폭력! 이젠 그만합시다.

 

나이가 활동가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대접받고 싶은 욕구, 권력을 갖고 싶은 욕구가 발생하는 동기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평등한 관계에서 소통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단지 나이 때문에 억압당하거나 무조건 대접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존중받고 대접받아야 할 중요한 주체들입니다. ‘너 나이 몇 살이야?’, ‘나이도 어린 게 건방지게’, ‘내가 밥을 먹어도 너보다 몇 배는 더 먹었다’, ‘이 나이에 내가 너한테 존댓말 써야 되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말대꾸야?’, ‘나이도 어린 것이 네가 해라’, ‘나이 많은 내가 해야겠니?’ 등의 말로 억압하는 것은 언어폭력입니다.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6. 뒤풀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차별과 폭력! 더 이상 참지 맙시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동지에게 술을 마시라고 강요하는 일과 나이와 선/후배를 이유로 욕을 하는 것, 원치 않는 개인정보를 말하는 모든 일체의 행동과 말은 폭력입니다.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여성 동지에게 불쾌한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야릇한 시선을 보내거나, 술 따르기를 강요하거나 술 시중들 것을 암묵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성폭력입니다. 뒤풀이 술자리가 폭력과 성폭력이 난무한다면, 어떤 사람도 그 자리가 편안하거나 자유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행동, 절대로 안 됩니다.

농성투쟁 현장에서는 술자리를 금합니다. 음주 행위는 금해주십시오.

 

7. 활동지원!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활동지원은 원칙적으로 동성 관계가 기본이지만 대회 동안 활동지원 인력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이성 관계에서 활동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활동지원을 하는 사람, 받는 사람 간의 의사소통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이성 간에 지원하기 곤란한 활동지원을 요구하거나, 의견도 묻지 않고 활동지원을 한다면 서로 간에 불쾌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할 이야기는 활동지원사를 통해서가 아닌 장애인에게 직접 이야기 합시다.

 

8. 우리 안에도 성소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소수자 혐오는 폭력입니다.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는 활동가 중에 성소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사회적으로 소수자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조직입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성소수자인 활동가에게는 그 어떤 폭력보다 아프고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우리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운동입니다.

 

9. 시간 엄수! 활동가의 기본입니다.

 

전장연이 가야 할 길은 음주의 길이 아니라 투쟁의 길입니다. 지나친 음주 가무는 다른 활동가들의 시간을 뺏는 행위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스스로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킵시다.

 

10. 공동의 공간에서 지나친 노출은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 불쾌감을 줍니다.

 

요즘 날씨가 참 덥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나는데 이럴 때 덥다고 지나친 노출을 삼갑시다. 또한 아무데서나 상의를 벗는 등 이런 행위는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11. 월경하는 여성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고려합시다.

 

생리대나 약품 관리는 누가 담당인지 충분히 홍보합시다. 월경의 고통은 개인이 알아서 감수해야 하는 일이 아니며, 월경통이 심한 여성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합니다.

 

12. 흡연은 정해진 곳에서 합시다.

 

간접흡연으로 고통받을 동지를 생각하며 흡연은 정해진 곳에서 합시다. 뒤풀이 자리에서의 흡연, 금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함께 결정합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Solidarity Against Disability Discri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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