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저항하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_성명서

[차별에 맞서 투쟁한 용기 있는 당신의 삶을 응원했습니다. 

고 변희수 하사님, 당신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없던, 숨 쉴 때마다 차별이 스미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 일상의 차별을 ‘차별’로 말할 수 없었던 시간을 기억합니다. 누구나 보고 들으며 뻔히 알 것 같은데도 아무도 장애인 차별이 극심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죽거나 다쳐야 잠깐 관심이 쏠렸고, 길이라도 막아야 욕설 섞인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되살아나 변희수 하사의 죽음이 심장을 찌릅니다.

사회적 존재인 한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숨 쉴 때마다 스미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사무칩니다. ‘나중’은 없다는 걸, 가슴에 새깁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지금’을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실천을 다짐합니다.

이성애 중심 사회에 맞서 힘껏 저항했던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빕니다.

_2021.03.0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성평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