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회원 인터뷰 열번째 – 이현아 벽돌회원
“자라온 배경도 그렇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장애인운동은 주체적이고, 절실하고,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 스스로의 변화도 있어왔어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변한 것 같고. 물론 아직 수동적인 부분도 많지만 묘한 해방감이 들었어요.”
“이 운동은 정말 대중운동이 되어야 해요. 대중적인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야 해요. 지금도 이미 열심히 하는 활동가들에게도 너무 많은 기대와 역할들이 주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활동가들의 일만이 되어서는 안돼요.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며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장애인운동의 안정적 공간마련을 위해 1구좌(100만원)의 후원을 해 주신 소중한 벽돌회원 인터뷰 꼭지 입니다. 열 번째 인터뷰는 노들장애인야학교사,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아님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이현아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장애인 노들야학 교사로 활동한지 올해 3년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노조, 전장연 노동권위원회에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Q. 평소에 취미 혹은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요?
A. 딱히 취미는.. 술 마시는 것과 잠자는 것? 최근 좋아하는 것보다 관심있는 것은 노동권의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Q. 평상시 고민하고 있었던 노동문제는?
A. 제 자신이 노동을 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와 노동은 정말 안 어울리는 단어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공부도 많이 필요하고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다른 의제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노동은 특히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주체적인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장판 안에서의 목소리들이 지역사회로 더 많이 소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해요. 활동가들이 대신 싸워주어서 너무 고마운데 그들의 노동권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역시 어려운 문제죠.

# 장애인운동에 함께 하는 의미
Q. 장애인운동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A. 장애인운동을 좋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모르겠어요.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해서 장애인권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예요. 당시 선배들이 좋았고, 조직을 당한 후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의 저의 삶을 돌아보면 자발적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처음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을 때 이동권 투쟁이 한창이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과격했던 게 싫었어요. 매주 버스를 타자 투쟁 당시 무섭기도 했고, 멀찌감치 있기도 했었어요. 집회가자고하면 너무 싫었지만, 술 먹고 뒷풀이가 좋아서 같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장애인운동이 이루어온 성과들을 직접 누리게 되고, 내가 받는 차별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을 차츰 알게되면서, 또 졸업할 때 되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였는지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A. 제가 조직을 당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를 조직해야하는 위치에 있지만 용기가 없는 것 같아요. 외부적으로는 전장연 운동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이 있고, 이에 대해 설득도 하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본연의 일을 하면서 활동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활동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집에서는 보수적인 분위기도 강하고, 아직 스스로 준비가 안된..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제 삶에서 아직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평범’하게 사는 삶?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도 있는 것 같아요.
Q. 노들야학교사, 장애인노조, 노동권위원회 위원으로서 전장연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의미는?
A. 자라온 배경도 그렇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장애인운동은 주체적이고, 절실하고,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 스스로의 변화도 있어왔어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변한 것 같고. 물론 아직 수동적인 부분도 많지만 묘한 해방감이 들었어요.
또 전장연은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면서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이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힘을 많이 받아요. 그렇지만 저는 소시민이라서전장연 노동권위원회를 포함한 활동을 드러내놓고 하는 게 아직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죠. 전장연소식지 인터뷰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으리란 생각에 결정을...ㅎㅎ 농담입니다.

# 노들장애인야학과 장애인운동
Q. 노들야학 교사로서 장애인운동에 함께 하고 있는 의미는?
A. 교사를 시작하는 것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수업을 잘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런 걱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학생 분들의 삶의 배경이 많이 다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그들과 나는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일주일에 1시간 반 만나니 물리적으로도 소통이 어렵고, 한 사람의 삶의 배경을 알아가기에는 더더욱 어렵고.. 수업을 하면서도 재밌지만은 않았어요. 오늘은 또 뭐하지 이런 고민들도 많았죠. 야학수업이 커리큘럼이 정해진 게 아니고, 교사와 학생이 하고 싶은 것, 즐거운 수업을 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인 것 같아요.
Q. 노들야학 수업의 하나로써 집회참석이란?
A. 노들야학에 권익옹호 활동가들이 든든하게 많이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권익옹호활동가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고. 집회 나가기 싫다는 분도 있는데 우리에게 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소통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의미를 잘 설명해야하는 부분이 어렵기도 하죠. 수업을 같이하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보면 언제나 반갑고, 뒷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아요.
Q. 노들야학도 참여하고 있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노들야학 학생분들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제가 알기로 처음에는 야학학생들의 낮 시간을 채워줘야 하는 것이 노동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졌던 것 같아요. 권익옹호 활동도 노동으로 인정되는데, 그들(정부)이 인정했나? 우리만 인정하고 정부에서는 아직 복지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한계가 있어요. 정부설득과 대중에 알리는 것도 필요해요. 이런 노동도 있다는 것에 대해 더 알려야 해요.
학생들이 노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월급을 받아서 좋다는 분들은 많으세요. 사회가 노동으로써 이해하는 부분에 대해 열심히 고민이 필요해요. 시혜적으로 주어진 일자리가 되지 않도록.. 단순히 활동에 대한 금전적인 댓가를 받는 것을 넘어서 ‘노동’에 대한 인식전환에 있어서 단기간의 변화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근본적인 접근. 노동의 개념을 바꿔야 하는 건데 너무 어렵고,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것 같아요. 최근 탈노동도 이야기 되고 있는데.. 우리는 노동해야한다고 외치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 한 것 같아요.
# 벽돌회원이 된 계기
Q. 벽돌회원이 된 계기는?
A. 박경석 교장샘이 교사회의 뒷풀이에서 직장인 교사들을 꼬셨어요. 고액연봉자라며(본인 보다 많이 받으면 고액 연봉자라는 기준이 있었다고 함), 제가 술을 많이 마시는데 벽돌 이후 술을 줄여야 했죠^^; 앞의 이야기는 농담이고요. 그 당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고, 장애인운동을 좋아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하게 됐어요. 큰 의미보다는 또 그 시기에 마침 돈이 있었네요.
Q. 벽돌회원 이현아가 바라는 전장연의 지속가능한 활동이란?
A. 바란다는 것이 사실 너무 욕심이에요. 활동가들이 책임감과 역할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활동가들만 적극적으로 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이 운동은 정말 대중운동이 되어야 해요. 대중적인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과격한 투쟁방식..ㅎㅎ)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야 해요. 지금도 이미 열심히 하는 활동가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역할들이 주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활동가들의 일만이 되어서는 안돼요.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며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활동가를 존경하고, 그들이 더 힘들때 같이 함께하면 좋은데, 또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역할을 나누는 것들이 일이 되는(ㅎㅎ)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동권위원회 활동처럼 조금씩 이후의 활동을 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 장비 독자들에게 한마디
Q. 장비를 읽는 독자들, 장애인운동 활동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
A. 먼저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존경합니다. 활동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일로써 하는 것과 저처럼 가끔씩 가는 것하고는 책임감과 무게감이 다른 것 같아요. 힘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말 같고, 같이 고민 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이 글을 읽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적극적인 후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활동비가 있어야 하죠. 더 많은 사람과 활동비가 안정화 되어야 하고, 이렇게 된다면 몇몇의 사람에게만 의지하며 가는 운동이 아닌 주체적으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것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장애인운동이 가장 나하고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장애인운동이 모두에게 더 편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공감이 가신다면 조금 더 후원을 늘려주시면 좋겠어요~!
벽돌회원 인터뷰 열번째 – 이현아 벽돌회원
“자라온 배경도 그렇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장애인운동은 주체적이고, 절실하고,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 스스로의 변화도 있어왔어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변한 것 같고. 물론 아직 수동적인 부분도 많지만 묘한 해방감이 들었어요.”
“이 운동은 정말 대중운동이 되어야 해요. 대중적인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야 해요. 지금도 이미 열심히 하는 활동가들에게도 너무 많은 기대와 역할들이 주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활동가들의 일만이 되어서는 안돼요.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며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장애인운동의 안정적 공간마련을 위해 1구좌(100만원)의 후원을 해 주신 소중한 벽돌회원 인터뷰 꼭지 입니다. 열 번째 인터뷰는 노들장애인야학교사,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아님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이현아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장애인 노들야학 교사로 활동한지 올해 3년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노조, 전장연 노동권위원회에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Q. 평소에 취미 혹은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요?
A. 딱히 취미는.. 술 마시는 것과 잠자는 것? 최근 좋아하는 것보다 관심있는 것은 노동권의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Q. 평상시 고민하고 있었던 노동문제는?
A. 제 자신이 노동을 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와 노동은 정말 안 어울리는 단어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공부도 많이 필요하고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다른 의제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노동은 특히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주체적인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장판 안에서의 목소리들이 지역사회로 더 많이 소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해요. 활동가들이 대신 싸워주어서 너무 고마운데 그들의 노동권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역시 어려운 문제죠.
# 장애인운동에 함께 하는 의미
Q. 장애인운동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A. 장애인운동을 좋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모르겠어요.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해서 장애인권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예요. 당시 선배들이 좋았고, 조직을 당한 후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의 저의 삶을 돌아보면 자발적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처음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을 때 이동권 투쟁이 한창이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과격했던 게 싫었어요. 매주 버스를 타자 투쟁 당시 무섭기도 했고, 멀찌감치 있기도 했었어요. 집회가자고하면 너무 싫었지만, 술 먹고 뒷풀이가 좋아서 같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장애인운동이 이루어온 성과들을 직접 누리게 되고, 내가 받는 차별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을 차츰 알게되면서, 또 졸업할 때 되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였는지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A. 제가 조직을 당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를 조직해야하는 위치에 있지만 용기가 없는 것 같아요. 외부적으로는 전장연 운동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이 있고, 이에 대해 설득도 하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본연의 일을 하면서 활동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활동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집에서는 보수적인 분위기도 강하고, 아직 스스로 준비가 안된..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제 삶에서 아직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평범’하게 사는 삶?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도 있는 것 같아요.
Q. 노들야학교사, 장애인노조, 노동권위원회 위원으로서 전장연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의미는?
A. 자라온 배경도 그렇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장애인운동은 주체적이고, 절실하고,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 스스로의 변화도 있어왔어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변한 것 같고. 물론 아직 수동적인 부분도 많지만 묘한 해방감이 들었어요.
또 전장연은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면서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이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힘을 많이 받아요. 그렇지만 저는 소시민이라서전장연 노동권위원회를 포함한 활동을 드러내놓고 하는 게 아직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죠. 전장연소식지 인터뷰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으리란 생각에 결정을...ㅎㅎ 농담입니다.
# 노들장애인야학과 장애인운동
Q. 노들야학 교사로서 장애인운동에 함께 하고 있는 의미는?
A. 교사를 시작하는 것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수업을 잘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런 걱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학생 분들의 삶의 배경이 많이 다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그들과 나는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일주일에 1시간 반 만나니 물리적으로도 소통이 어렵고, 한 사람의 삶의 배경을 알아가기에는 더더욱 어렵고.. 수업을 하면서도 재밌지만은 않았어요. 오늘은 또 뭐하지 이런 고민들도 많았죠. 야학수업이 커리큘럼이 정해진 게 아니고, 교사와 학생이 하고 싶은 것, 즐거운 수업을 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인 것 같아요.
Q. 노들야학 수업의 하나로써 집회참석이란?
A. 노들야학에 권익옹호 활동가들이 든든하게 많이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권익옹호활동가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고. 집회 나가기 싫다는 분도 있는데 우리에게 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소통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의미를 잘 설명해야하는 부분이 어렵기도 하죠. 수업을 같이하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보면 언제나 반갑고, 뒷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아요.
Q. 노들야학도 참여하고 있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노들야학 학생분들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제가 알기로 처음에는 야학학생들의 낮 시간을 채워줘야 하는 것이 노동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졌던 것 같아요. 권익옹호 활동도 노동으로 인정되는데, 그들(정부)이 인정했나? 우리만 인정하고 정부에서는 아직 복지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한계가 있어요. 정부설득과 대중에 알리는 것도 필요해요. 이런 노동도 있다는 것에 대해 더 알려야 해요.
학생들이 노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월급을 받아서 좋다는 분들은 많으세요. 사회가 노동으로써 이해하는 부분에 대해 열심히 고민이 필요해요. 시혜적으로 주어진 일자리가 되지 않도록.. 단순히 활동에 대한 금전적인 댓가를 받는 것을 넘어서 ‘노동’에 대한 인식전환에 있어서 단기간의 변화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근본적인 접근. 노동의 개념을 바꿔야 하는 건데 너무 어렵고,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것 같아요. 최근 탈노동도 이야기 되고 있는데.. 우리는 노동해야한다고 외치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 한 것 같아요.
# 벽돌회원이 된 계기
Q. 벽돌회원이 된 계기는?
A. 박경석 교장샘이 교사회의 뒷풀이에서 직장인 교사들을 꼬셨어요. 고액연봉자라며(본인 보다 많이 받으면 고액 연봉자라는 기준이 있었다고 함), 제가 술을 많이 마시는데 벽돌 이후 술을 줄여야 했죠^^; 앞의 이야기는 농담이고요. 그 당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고, 장애인운동을 좋아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하게 됐어요. 큰 의미보다는 또 그 시기에 마침 돈이 있었네요.
Q. 벽돌회원 이현아가 바라는 전장연의 지속가능한 활동이란?
A. 바란다는 것이 사실 너무 욕심이에요. 활동가들이 책임감과 역할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활동가들만 적극적으로 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이 운동은 정말 대중운동이 되어야 해요. 대중적인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과격한 투쟁방식..ㅎㅎ)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야 해요. 지금도 이미 열심히 하는 활동가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역할들이 주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활동가들의 일만이 되어서는 안돼요.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며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활동가를 존경하고, 그들이 더 힘들때 같이 함께하면 좋은데, 또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역할을 나누는 것들이 일이 되는(ㅎㅎ)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동권위원회 활동처럼 조금씩 이후의 활동을 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 장비 독자들에게 한마디
Q. 장비를 읽는 독자들, 장애인운동 활동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
A. 먼저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존경합니다. 활동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일로써 하는 것과 저처럼 가끔씩 가는 것하고는 책임감과 무게감이 다른 것 같아요. 힘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말 같고, 같이 고민 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이 글을 읽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적극적인 후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활동비가 있어야 하죠. 더 많은 사람과 활동비가 안정화 되어야 하고, 이렇게 된다면 몇몇의 사람에게만 의지하며 가는 운동이 아닌 주체적으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것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장애인운동이 가장 나하고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장애인운동이 모두에게 더 편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공감이 가신다면 조금 더 후원을 늘려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