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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회원을 소개합니다] 안전하고 진실한 세상을 노래하는 416합창단 벽돌회원단체 최철호 총무님

2020-05-12
조회수 447

   

 

안전하고 진실한 세상을 노래하는 416합창단 벽돌회원단체 최철호 총무님

 

 

 

 "유가족이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것은, 그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해자임을 깨닫고

자신을 가해자로 만든 위치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운동의 안정적 공간마련을 위해 1구좌(100만 원) 혹은 소정의 금액(10만 원 이상)의 후원을 해 주신 소중한 벽돌회원 인터뷰 꼭지 입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는 2017년 8월 18일 광화문역 해치마당 전장연 농성 5주년 문화제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문화제에의 연대 공연으로 장애인 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416합창단 벽돌회원단체 최철호 총무님입니다. 최철호 총무님은 평화의나무 합창단원이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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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님과 이형숙님이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형숙과 철호의 만남


철호: 최철호입니다. 저는 416합창단 단원입니다. 416합창단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형숙: 저는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이형숙입니다.
철호: 지하철을 이용하기 쉽게 이동권 쟁취 운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벽돌회원으로 가입할 당시에는 다른 분이 총무이셨는데, 지금은 제가 합창단의 총무입니다.

형숙: 416합창단이 어떻게 시작했나요?
철호: 시작부터 말씀드리면 2014년 연말에, 세월호 싸움에서 그 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부모님들이 노래를 하기로 했고, 부모님들과 지역의 다른 분들 몇 분이 같이 연습을 하고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형숙: 전장연 집회 때 공연을 부탁드려요.
철호: 올해 420 때 평화의나무합창단 단원들로 만들어진 어쿠스틱밴드 작은나무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형숙: 등급제 폐지가 가짜로만 되었어요. 81년도에 전두환 정권이 장애인의날을 만들었어요. 31년 만에 작년에 폐지가 되었어요. 올해 1주년을 맞이해요.
철호: 달라진 게 없죠.
형숙: 국민이 다 아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 마음 같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요. 관심 있는 사람들 외에는 거의 몰라요. 3 퍼센트밖에 장애에 대해 몰라요.

 

# 자기소개

 

철호:  416합창단, 평화의나무 합창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노동 문제에 관심이 있어요. 직장은 따로 있습니다. 
형숙: 전체적 합창단 내용을 다 아시겠네요?
철호: 거의, 네.
형숙: 단원은 몇 명이세요?
철호: 일반단원이 조금 더 많았어요. 부모님들이 중간에 많이 들어오시진 않으셨어요. 기사를 보고 물어서 찾아오는 사람도 계셨어요. 416가족협의회에 소속되어있어요. 올해 공연을 세 번 했는데 보통 한 해에 오육십 번 해요. 집회에 가서 보통은 몇 곡 정도 부르고요. 얼마 전 6주기 행사를 했어요.
형숙: 작년에 416연대에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져서 제가 상임집행위원으로 들어갔어요. 여태까지는 직접적으로 관여를 못 했는데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 '연대 혹은 동맹'

 

형숙: 합창단이 벽돌회원으로 가입하셨어도 개인적으로 장애인운동을 어떻게 아시게 되셨어요?
철호: 제 개인적으로는, 어렴풋이 알다가 몇 명 모여서 노동이슈로 모여서 같이 이야기하다가 하나의 이슈가 국한되어있지 않고 제반적으로 전장연 집회에도 다니고 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요. 송국현 씨가 특히 기억납니다. 정권과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느라 생명을 못 구한 것이 닮아서 1인 세월호가 아니냐하는 제 개인적 생각이 있어요. 연대 공연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 같아요. 공연이 많을 때는 단원들과 정말 자주 만납니다. 1주에 공연만 서너 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연습까지 포함하면 아주 자주 만납니다. 집에 가면 집사람이 자고 있어서 오히려 식구들 얼굴 못 보고요.
형숙: 뒤풀이는요?
철호: 뒤풀이가 없는 게 특징이에요. 안산에서 연습 끝나고 차로 이동하니까요. 혹여라도 실수하는 거 싫은 것도 있으신 거 같고요. 단원 분들이요. 개인적으로는 공연이 많으면 부담이 되어요. 개인적 일도 있고 바빠요. 그래도 부모님들은 미래통합당 같은 곳에서 들어오는 공연 빼고는 마다하지 않고 세월호를 알리는 게 일관된 기조예요. 다니면서 노래도 부르고 발언도 하시면서 여러 가지로 상황을 알게 되기도 하시고요. 몇 년 동안 연대하시면서 그 중요성을 아세요. 익숙하게 남의 일이 아니다. 같이 풀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세월호 처음에 농성 등을 하면서 이쪽과 저쪽의 민낯을 봐왔어요. 체득을 해왔어요.노동 문제를 포함한 여러 집회에도 가세요. 강남 김용희 씨에게도 목동 굴뚝에도요.
형숙: 연대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힘들어요.
철호: 개인적으로 표현하면 연대 혹은 동맹이지요.

 

 

# 장애인운동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형숙: 처음 장애인운동의 인상은 어땠나요?
철호: 세월호와 연결 지어서 당사자운동. 부모님들이시지요. 얼마 전 책을 보다가 일본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을 봤어요. 후지이 다케시의 '무명의 말들'이라는 글에서 다시 재인용한 건데요. "유가족이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것은, 그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해자임을 깨닫고 자신을 가해자로 만든 위치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에서 다른 측면으로 피해자일 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가해자일 수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다른 길로 나가는 것이지요. 장애인운동은 당사자이시고 연대하러 많이 다니시니까 살아있구나하고 느꼈어요.
형숙: 전체의 문제이지요.
철호: 정상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면 배제하지요.
형숙: 저는 선천적 장애인이에요. 이모가 저를 업어서 등교시키셨어요. 나이 드니까 네 마음을 알겠다고 하세요. 활동하는 거 보고 뭐 하러 다니냐고 하시면 버스 계단 없앤다고 하니까 좋은 일이라고 하세요. 사회가 불편하게 해요. 정상이란 기준으로요. 기능이 떨어지면 소통이 안 되어요.
철호: '질병'권이라는 말을 예전에 들었어요. 아파도 당당히 회사 좀 다니면 안 되나요?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형숙: 지금은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것이 그전과 바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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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합창단 최철호 총무님

 

 

# 우리들의 연결 고리

 

철호: 당사자 운동이 가지는 다른 느낌이 있어요. 안타까운 것은 전장연이 광화문에서 철수하신 것이에요. 공간이 중요한데요. 그때 가슴이 아팠어요.

형숙: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 말씀 들으니 이해해요. 농성 철수하고 더 힘들어요. 짐을 싸면 지금 두 트럭이 나와요. 짐 이사하는 것처럼요. 저희 이번에 설 명절에 서울역에서 농성하면서 서울특별수사대가 고발했어요. 저와 경석님을 고발했어요. 조사 받으면 위험하대요. 버티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철회 촉구 농성할 판이에요.

철호: 철도에 누워버릴까요?

형숙: 그 때 2001년에 법이 바뀌어서 지금은 바로 실형이에요.

철호: 전장연이 점거 많이 하셨죠.

형숙: 관심이 많으시네요. 벽돌 회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요?

철호: 416합창단은 세월호 싸움에서 혼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전장연이 대학로로 이사하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흔쾌히 결정했어요. 원래 돈이 있어서 벽돌회원으로 가입한 게 아니에요.

형숙: 쌈짓돈이지요. 재난지원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부자에게 기부하라고 했는데 가난한 사람이 더 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제가 아는 사람 한 분은 삼성 간부예요. 후원하라고 했더니 사랑의열매에 생색내려고 한대요. 전장연에 안 하고요.(웃음)

철호: 정기적인 이체는 골라서 하게 되어요. 돈이 돌고 도는 것 같아요

 

 

#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형숙: 정기공연이 웅장해요. 합창단 하시면서 총무님으로서 잘 아시겠네요. 합창단이 낸 책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철호: .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이라는 제목이에요. 작년부터 추진하려고 했는데요. 기획공연을 작년에 못 하고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못 했어요. 이전에 두 번 했고 한 번은 화랑유원지에서 했어요. 이번 시디 녹음은 2월에 했어요. 만들면서 같이 책도 만들자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김훈 소설가와 김애란 작가분이 글을 쓰시고 육성편지를 부모님들이 녹음하시고 공연하고 발언했던 거 모았어요. 사진도 모으고요. 책과 함께 시디를 냈고 책 끝에 붙어있어요. 온마음센터가 비매품으로 찍고, 출판사가 판매용으로도 이천 부씩 찍었는데 또 이천 부 찍었어요. 그동안 연대했던 곳에 다 보냈어요. 작년에 미국과 캐나다 초청 공연을 했어요. LA 등에도 보내고요. 코로나 때문에 아직 우편이 안 가는 곳도 있어요.

형숙: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드리자면 실제로 운동하시는 분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고 구분을 잘 못 하세요.

철호: 저번에 장애우라고 했다가 장애인이 친구냐고 핀잔 들었어요.

형숙: 노숙자라고 예전에는 썼어요.

철호: 저는 용어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희석님에게 혼났어요. 오늘 신청서를 가져오셨는데 장비 회원 가입을 고민해볼게요.

형숙: 고민하시는 분이 회원으로서 오래 가시더라고요.

철호: 합창단에 공연 요청을 전장연이 꼭 해주세요.

형숙: 71일에 꼭 요청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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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합창단에서 발간한 책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을 들고 계신 최철호 총무님

 

 

 

 

 

"... 그날부터 비로소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그 웃음

어둔 바다 깊은 하늘에 지울 수 없는 눈망울

 

어느 별이 되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새벽이 일렁이는 저 바다에 사랑하는 내 별이 뜬다

 

어느 별이 되었을까 누굴 생각하고 있을까

새벽이 일렁이는 저 바다에 사랑하는 내 별이 뜬다

지지 않을 내 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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