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신 | 각 언론사 사회부 및 인권사회단체 |
발신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제 목 |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
일 자 | 2025년 4월 28일 |
발 신 (담 당) | 장애여성공감 고나영(010-2814-1096)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임지영(010-4820-1429) |
분 량 | 총 11매 |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 일시 : 2025년 4월 24일(목) 오후 1시-4시
- 주최 : 장애여성공감,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 진행순서
구분 | 시간 | 주제 | 장소 |
1부
| 오후 1시 |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 5호선 천호역 3번 출구 |
2부
| 오후 1시 30분 | 강동구 장애인자립생활권리 쟁취를 위한 시민 행진 | 천호역 3번출구~강동구청 앞 |
3부 | 오후 3시 |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 강동구청 앞
|
1. 공정 보도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 언론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와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및 시민사회·인권분야의 48개 단체회원과 590명의 개인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3.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차별과 혐오 정치로 시민을 갈라치기 해왔던 비민주적인 정권에 맞서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투쟁했습니다. 윤석열 파면으로 이끈 광장의 승리, 연대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노동자 등 그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일상의 변화로 이어가야 합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은 장애인을 향한 동정과 시혜를 단호히 거부하며 장애인과 소수자들이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권리를 외쳐왔습니다.
4. 강동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매년 장애인자립생활 권리예산 및 정책제안을 통해 제도에 반영되지 않는 장애인과 소수자의 삶을 드러내고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따라서 윤석열 파면 이후, 여전히 극우세력과 결탁하는 혐오와 차별정치를 몰아내고, 예산의 효율성을 이유로 ‘나중에’로 밀리는 권리가 아닌 평등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강동구 지역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지역사회의 평등을 선언하는 활동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5. 2025년 4월 24일 오후 1시 천호역 3번출구 앞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일상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와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6.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성명문]
광장의 힘을 일상의 민주주의로!
차별과 혐오를 몰아내고 평등 세상으로 가자! 장애여성의 존엄할 권리를 보장하라!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을 향한 동정을 단호히 거부하며, 사회가 강요해 온 정상성의 기준을 깨고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2001년 3월 26일, 장애여성이자 노점상이었던 최옥란열사는 일 할수도 온전히 살아 갈 수도 없이 삶을 옥죄고 낙인찍는 기초생활수급제도 문제를 제기하며 최저생계비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양육과 돌봄을 오롯이 책임졌던 그는 지역사회에서 노동하며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며 치열하게 투쟁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최옥란 열사의 투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차별을 묵인하고 방조해온 무책임한 정치는 혐오를 전략삼아왔습니다. 장애여성의 성과 재생산권리를 침해했던 모자보건법 제14조로, 탈시설 조례폐지로, 장애아동 성인권 사업 폐지와 장애인활동지원중개기관 재지정심사 등 예산삭감과 권리를 후퇴시켰습니다. 소수자의 인권은 언제나 나중으로 밀리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투쟁으로 쟁취해 온 권리들은 끊임없이 흔들었습니다. 이는 시민과 비시민을 갈라치기하며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아 제 권리를 갖으려 한다는 혐오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강동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강동구는 전국 자치구 중 기본적인 인권조례조차 제정되지 않은 단, 2곳 중 하나입니다. 인권조례가 있는 타자치구들조차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포함한 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양성평등 기본조례 또한 성별이분법적인 선언에 머물 뿐, 삶으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장애여성의 삶은 장애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장애, 여성, 성정체성, 국적, 나이 등 교차하는 정체성으로 살아왔고 끊임없이 변화해왔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치는 차별과 혐오는 장애, 여성으로만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성과 재생산권, 젠더 폭력에 맞서는 싸움은 장애여성의 삶에서 출발한 핵심적인 의제입니다. 우리는 누락된 권리와 목소리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서로의 연대가 운동의 가장 중요한 힘이 됨을 온몸으로 말해왔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선언하는, 젠더 관점이 부재한 정치권력은 소수자의 삶을 더욱 억압했고 그 현실을 광장에서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광장에서 차별금지법을 외쳤던 순간들, 서로의 존재가 저항의 힘이 될 수 있음을 신뢰하며 용기 내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불평등한 구조에 맞서 우리는 거리로 나갑니다. 강동구는 장애여성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성적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돌보는 사람의 인권이 존중되고, 돌봄을 받는 몸이 차별에 놓이거나 시설에 갇히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결정권이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시민 모두가 혼자서도 가족을 구성해서도 서로 의존하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평등의 가치는 또다시 사회적 합의를 앞세워서 나중에로 밀리는 인권이 아닙니다. 대다수 “서울시 정책을 따라갈 뿐이다, 예산이 없다, 실효성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는 말로 회피하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강동구는 반드시 차별과 혐오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책임있는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돌보는 삶을 정치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역량 속에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애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같지 않기에 연결되고 차이를 통해 비슷한 점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연대했습니다. 이 힘을 놓치지 않고 불평등과 차별을 뚫고 온 시대와 불화해온 몸들이 결국 이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노동자 등 그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가져갑시다.
2025년 4월 24일
장애여성공감 독립생활센터[숨],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붙임1]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진행사진



[붙임2]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발언문 모음
<장애여성공감 회원 고숙희>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지역에서 장애 여성으로써, 성폭력피해생존자로써 장애 인권과 성평등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수키입니다.
저는 탈시설 후 8년간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장애인권을 위해 현장 활동을 해왔습니다. 장애여성 활동가로서 8년이 넘도록 살아왔던 삶은 자랑스러운 저의 자부심입니다. 제가 활동했던 조직은 대다수가 장애남성 대표가 중심이 되는 수직적인 조직 구조였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노동현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하듯이 어떤 일들은 여자가 해야 된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고, ‘오늘 생리통이 심하다’는 말에 대해선 “아니 무슨 부끄러울 줄을 모르니, 생리가 무슨 유세니’ 말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성희롱, 성폭력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렸습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의제가 있지만 투쟁이라는 목적을 이뤄내는 것외에 성차별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장애여성, 장애성소수자, 장애이주민 등 장애 안에 있는 다양한 차이, 여기서 발생하는 차별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성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제 경험을 통해 장애여성의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는 투쟁은 조직의 잘못된 방향과 불평등했던 것들을 같이 고민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 안전하게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고, 안전한 공간에서 장애여성들이 연예를 관계를 생리를 할 수 있는, 이야기할 수 있는, 이것들이 당연한 권리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장애인의 성, 특히 자위는 항상 문제가 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하는 상황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원하는 요구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좀 더 안전하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장애여성이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만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연애, 자위, 섹스 등 성적 권리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하고 마치겠습니다. 장애여성들도 당당하게 연애 섹스 자위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성적 권리를 누릴수 있는 세상으로 가자! 투쟁!
<대구 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여울 임은현>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 <여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은현입니다. 20년전부터 장애인권운동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립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활동한지 12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IL센터에서 여러 동료들을 상담하고 자조모임도 했습니다. 그런데 특수학교를 가도 복지관을 가도 장애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남성이 많았던 센터에서 장애여성으로서 무언가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참아야 될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복지일자리를 통해 동료상담가로 활동을 해보니 동료상담과 자조모임을 진행할 때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이해할 수 있는 활동가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어요. 장애가 크지만 여성으로 맞닿는 경험이 더 크단 생각이 듭니다.
갈등으로 부딪힐때 마다 꼭 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해 나갔습니다. 자조모임을 하는 것마다 회원 수가 늘어났어요. 또 제 스스로 탈시설 동료를 찾아 5명이나 지역사회에 자립을 시켰습니다. 제가 자립을 할 당시에 장애여성이라서 위험해서 안 된다는 이유로 자립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습니다. 장애운동 안에서도 장애여성이기 때문에 더 어렵고 힘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장애여성공감과 활동을 함께 하면서 대구에도 장애여성들이 더 많이 모이고 나서는 주축이 있으면 좋겠다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사실 장애여성 만나기가 쉽지 않기에 십여년간 반대도 많았고 방해꾼도 많았지만 실패를 반복하며 드디어 작년 6월, 대구지역 장애여성 자조모임 '여울'을 만들었습니다.
여울에서는 장애여성이 일상에서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장애여성의 권리가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모임에 재정도 장소도 미흡하지만 장애여성이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궁금하시지 않나요? 저는 모든 장애여성이 중심에 서고 평등해지는 날까지 대구에서 끝까지 활동하겠습니다. 투쟁.
<장애여성공감 회원 서주영>
안녕하세요. 저는 일곱빛깔 무지개 활동하고 있는 서주영입니다. 무지개 활동하면서 집회를 나가면서 사진 찍고 사진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집회 사진을 신중하게 골랐는데 어떤 사진인지 기억을 해내서 뿌듯했습니다.
집회 갔을 때 왜 갔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발언을 왜 하는지도 몰라서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는 이유를 아니까 기억에 쑥쑥 들어왔어요. 공감에서 무지개 활동하면서 집회를 왜 가는지 공부를 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집회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어떤 것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하는 가족의 잔소리를 들었지만 맨날 몰래 나왔어요. 가면 발언도 듣고, 집회할 때 노래도 듣고, 행진도 있고. 무지개 굿즈 받으면 가방에 붙여요. 무지개 색깔을 좋아해요.
저는 무지개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조금씩 내 꿈에 다가가고 있어요. 사진 찍는 사람하고 노래 만드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면 다 할 수 있어요. 카메라 처음 샀을 때 풍경이 잘 나왔어요. 그때부터 사진 작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작가로 일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관심 가지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은 노래 만드는 거 좋아해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그건 그냥 취미예요. 무지개에서 노래 만들고 사진 찍는 것을 취미라고 하지 않아요. 취미보다 일이예요. 무지개에서 역할은 서기. 사람들 말하는 거 쓰는 거랑 사진 찍는 거예요. 처음이라 어렵지만 같이 도와줘서 지금은 하고 있어요.
독립을 하려면 일자리, 돈, 집 필요해요. 가족들한테 나 혼자 살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혼자서 밥을 잘 안 먹어서 걱정해요. 가족이랑 다 같이 있으면 싸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요. 싸워서 싫어요. 심심할 때 너무 많이 나간다고 잔소리 많이 들었어요.
집에서 심심할 때 빨래나 청소해요. 아무것도 안 하면 허전하고, 더 심심해져요. 허전한 건 싫어요. 빨래 청소보다 사진 찍으러 많이 나갔어요. 집에 있어서 답답해요.
독립을 하면 조용해요. 제가 원하는 시간에 밥 먹고 원하는 시간에 잘 수 있고.
무지개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좋아요. 다같이 있는 거. 다같이 생각하는 거. 우리가 뭐 할지 정하는 거. 같이 해서 뿌듯해요. 무지개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팀이예요. 나의 무지개. 내가 어떤 걸 잘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도 잘한다고 느낄 거예요. 자신감이 넘치는 무지개. 무지개 활동 계속 하겠습니다. 구호 외치겠습니다.
노래 만드는 일, 사진 찍는 일로 돈 벌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자리 만들어달라!
장애인도 살 수 있는 주택을 만들어달라! 나도 독립하고 싶다!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조화영>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화영입니다. 저는 발달장애여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돼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동구는 장애인 예산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복지관에서 훈련생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졸업한 후 공장에서 하루 종일 모자를 만드는 일을 했고, 살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장애여성공감에서 인권운동과 독립에 관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권활동은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책꽂이를 정리하고,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집회에 함께 나가서 춤추고, 노래하며 투쟁하는 일은 저에게 활동이자 노동이었습니다. 오늘도 매일 출근해 동료들을 돌보고, 공감에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발달장애인은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할까요? 시설이나 집에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도 독립을 하고 싶은 마음을 잘 알고 계신가요? 부모님은 언제까지 저를 돌볼 수 없습니다. 발달장애가 있어서, 사기당할까봐, 독립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저는 저를 돌보고, 동료들을 함께 돌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동구는 장애여성이 혼자서도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독립을 위해서는 집, 일할 수 있는 곳, 활동지원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강동구는 장애인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살기 좋은, 자랑스러운 강동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지원하십시오. 반드시 장애여성뿐만 아니라 이주여성, 퀴어, 노동자 등 모든 소수자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함께 보장해야 합니다. 강동구청은 우리 말을 왜곡하지 말고 똑바로 들으십시오 투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진은선>
안녕하세요. 저는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질환을 가진 지체장애여성 활동가이자, 페미니스트입니다. 윤석열 파면을 외쳤던 광장에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불안과 용기, 분노와 갈등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장애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후퇴시킨 역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치권이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반장애 정치로 차별과 혐오를 이용하면서 극우를 선동했고 윤석열 파면 이후에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기만했던 결과가 너무나도 명백하지 않습니까?
평등의 원칙을 위협했던 결과가 바로 12.3 계엄이었고 시민의 저항과 국가의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이런 사회는 장애인이 취약하고 보호로 통제하는 존재로 낙인찍고, 같이 살기보다 시설 예산을 채웠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를 기준으로, 느린 몸들은 쓸모없고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저는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위해, 서로의 삶을 연결하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은 장애인을 향한 동정과 시혜를 단호히 거부하고, 장애인과 소수자들이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외쳐왔습니다.
장애여성들은 ‘돌봄’을 중요한 화두로 삼고 제도 안팎에서 관계와 삶의 조건,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성차별과 성폭력의 구조를 드러내고,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성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민주주의란, 차별과 혐오를 전략 삼아 평등을 위협해온 정치를 멈추고, 모두의 삶이 온전히 존엄하게 보장되는 것입니다. 존엄함 관계는 시설사회를 유지하려는 불평등한 구조에 대한 저항이자.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투쟁입니다.
거리에서 투쟁으로 쟁취해온 권리,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강동구로 바꿔냅시다.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등 모두 함께 연대의 힘을 놓치지 않고 일상으로 가져갑시다. 구호하나 외치겠습니다.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평등을 쟁취하자!
감사합니다.
수 신
각 언론사 사회부 및 인권사회단체
발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 목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일 자
2025년 4월 28일
발 신 (담 당)
장애여성공감 고나영(010-2814-1096)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임지영(010-4820-1429)
분 량
총 11매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 일시 : 2025년 4월 24일(목) 오후 1시-4시
- 주최 : 장애여성공감,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 진행순서
구분
시간
주제
장소
1부
오후 1시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5호선 천호역 3번 출구
2부
오후 1시 30분
강동구 장애인자립생활권리 쟁취를 위한 시민 행진
천호역 3번출구~강동구청 앞
3부
오후 3시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강동구청 앞
1. 공정 보도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 언론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와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및 시민사회·인권분야의 48개 단체회원과 590명의 개인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3.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차별과 혐오 정치로 시민을 갈라치기 해왔던 비민주적인 정권에 맞서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투쟁했습니다. 윤석열 파면으로 이끈 광장의 승리, 연대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노동자 등 그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일상의 변화로 이어가야 합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은 장애인을 향한 동정과 시혜를 단호히 거부하며 장애인과 소수자들이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권리를 외쳐왔습니다.
4. 강동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매년 장애인자립생활 권리예산 및 정책제안을 통해 제도에 반영되지 않는 장애인과 소수자의 삶을 드러내고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따라서 윤석열 파면 이후, 여전히 극우세력과 결탁하는 혐오와 차별정치를 몰아내고, 예산의 효율성을 이유로 ‘나중에’로 밀리는 권리가 아닌 평등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강동구 지역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지역사회의 평등을 선언하는 활동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5. 2025년 4월 24일 오후 1시 천호역 3번출구 앞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일상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와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6.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성명문]
광장의 힘을 일상의 민주주의로!
차별과 혐오를 몰아내고 평등 세상으로 가자! 장애여성의 존엄할 권리를 보장하라!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을 향한 동정을 단호히 거부하며, 사회가 강요해 온 정상성의 기준을 깨고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2001년 3월 26일, 장애여성이자 노점상이었던 최옥란열사는 일 할수도 온전히 살아 갈 수도 없이 삶을 옥죄고 낙인찍는 기초생활수급제도 문제를 제기하며 최저생계비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양육과 돌봄을 오롯이 책임졌던 그는 지역사회에서 노동하며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며 치열하게 투쟁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최옥란 열사의 투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차별을 묵인하고 방조해온 무책임한 정치는 혐오를 전략삼아왔습니다. 장애여성의 성과 재생산권리를 침해했던 모자보건법 제14조로, 탈시설 조례폐지로, 장애아동 성인권 사업 폐지와 장애인활동지원중개기관 재지정심사 등 예산삭감과 권리를 후퇴시켰습니다. 소수자의 인권은 언제나 나중으로 밀리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투쟁으로 쟁취해 온 권리들은 끊임없이 흔들었습니다. 이는 시민과 비시민을 갈라치기하며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아 제 권리를 갖으려 한다는 혐오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강동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강동구는 전국 자치구 중 기본적인 인권조례조차 제정되지 않은 단, 2곳 중 하나입니다. 인권조례가 있는 타자치구들조차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포함한 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양성평등 기본조례 또한 성별이분법적인 선언에 머물 뿐, 삶으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장애여성의 삶은 장애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장애, 여성, 성정체성, 국적, 나이 등 교차하는 정체성으로 살아왔고 끊임없이 변화해왔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치는 차별과 혐오는 장애, 여성으로만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성과 재생산권, 젠더 폭력에 맞서는 싸움은 장애여성의 삶에서 출발한 핵심적인 의제입니다. 우리는 누락된 권리와 목소리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서로의 연대가 운동의 가장 중요한 힘이 됨을 온몸으로 말해왔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선언하는, 젠더 관점이 부재한 정치권력은 소수자의 삶을 더욱 억압했고 그 현실을 광장에서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광장에서 차별금지법을 외쳤던 순간들, 서로의 존재가 저항의 힘이 될 수 있음을 신뢰하며 용기 내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불평등한 구조에 맞서 우리는 거리로 나갑니다. 강동구는 장애여성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성적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돌보는 사람의 인권이 존중되고, 돌봄을 받는 몸이 차별에 놓이거나 시설에 갇히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결정권이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시민 모두가 혼자서도 가족을 구성해서도 서로 의존하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평등의 가치는 또다시 사회적 합의를 앞세워서 나중에로 밀리는 인권이 아닙니다. 대다수 “서울시 정책을 따라갈 뿐이다, 예산이 없다, 실효성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는 말로 회피하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강동구는 반드시 차별과 혐오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책임있는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돌보는 삶을 정치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역량 속에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애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같지 않기에 연결되고 차이를 통해 비슷한 점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연대했습니다. 이 힘을 놓치지 않고 불평등과 차별을 뚫고 온 시대와 불화해온 몸들이 결국 이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노동자 등 그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가져갑시다.
2025년 4월 24일
장애여성공감 독립생활센터[숨],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붙임1]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진행사진
[붙임2]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 및 420강동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 발언문 모음
<장애여성공감 회원 고숙희>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지역에서 장애 여성으로써, 성폭력피해생존자로써 장애 인권과 성평등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수키입니다.
저는 탈시설 후 8년간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장애인권을 위해 현장 활동을 해왔습니다. 장애여성 활동가로서 8년이 넘도록 살아왔던 삶은 자랑스러운 저의 자부심입니다. 제가 활동했던 조직은 대다수가 장애남성 대표가 중심이 되는 수직적인 조직 구조였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노동현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하듯이 어떤 일들은 여자가 해야 된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고, ‘오늘 생리통이 심하다’는 말에 대해선 “아니 무슨 부끄러울 줄을 모르니, 생리가 무슨 유세니’ 말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성희롱, 성폭력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렸습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의제가 있지만 투쟁이라는 목적을 이뤄내는 것외에 성차별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장애여성, 장애성소수자, 장애이주민 등 장애 안에 있는 다양한 차이, 여기서 발생하는 차별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성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제 경험을 통해 장애여성의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는 투쟁은 조직의 잘못된 방향과 불평등했던 것들을 같이 고민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 안전하게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고, 안전한 공간에서 장애여성들이 연예를 관계를 생리를 할 수 있는, 이야기할 수 있는, 이것들이 당연한 권리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장애인의 성, 특히 자위는 항상 문제가 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하는 상황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원하는 요구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좀 더 안전하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장애여성이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만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연애, 자위, 섹스 등 성적 권리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하고 마치겠습니다. 장애여성들도 당당하게 연애 섹스 자위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성적 권리를 누릴수 있는 세상으로 가자! 투쟁!
<대구 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여울 임은현>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 <여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은현입니다. 20년전부터 장애인권운동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립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활동한지 12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IL센터에서 여러 동료들을 상담하고 자조모임도 했습니다. 그런데 특수학교를 가도 복지관을 가도 장애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남성이 많았던 센터에서 장애여성으로서 무언가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참아야 될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복지일자리를 통해 동료상담가로 활동을 해보니 동료상담과 자조모임을 진행할 때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이해할 수 있는 활동가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어요. 장애가 크지만 여성으로 맞닿는 경험이 더 크단 생각이 듭니다.
갈등으로 부딪힐때 마다 꼭 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해 나갔습니다. 자조모임을 하는 것마다 회원 수가 늘어났어요. 또 제 스스로 탈시설 동료를 찾아 5명이나 지역사회에 자립을 시켰습니다. 제가 자립을 할 당시에 장애여성이라서 위험해서 안 된다는 이유로 자립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습니다. 장애운동 안에서도 장애여성이기 때문에 더 어렵고 힘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장애여성공감과 활동을 함께 하면서 대구에도 장애여성들이 더 많이 모이고 나서는 주축이 있으면 좋겠다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사실 장애여성 만나기가 쉽지 않기에 십여년간 반대도 많았고 방해꾼도 많았지만 실패를 반복하며 드디어 작년 6월, 대구지역 장애여성 자조모임 '여울'을 만들었습니다.
여울에서는 장애여성이 일상에서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장애여성의 권리가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모임에 재정도 장소도 미흡하지만 장애여성이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궁금하시지 않나요? 저는 모든 장애여성이 중심에 서고 평등해지는 날까지 대구에서 끝까지 활동하겠습니다. 투쟁.
<장애여성공감 회원 서주영>
안녕하세요. 저는 일곱빛깔 무지개 활동하고 있는 서주영입니다. 무지개 활동하면서 집회를 나가면서 사진 찍고 사진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집회 사진을 신중하게 골랐는데 어떤 사진인지 기억을 해내서 뿌듯했습니다.
집회 갔을 때 왜 갔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발언을 왜 하는지도 몰라서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는 이유를 아니까 기억에 쑥쑥 들어왔어요. 공감에서 무지개 활동하면서 집회를 왜 가는지 공부를 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집회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어떤 것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하는 가족의 잔소리를 들었지만 맨날 몰래 나왔어요. 가면 발언도 듣고, 집회할 때 노래도 듣고, 행진도 있고. 무지개 굿즈 받으면 가방에 붙여요. 무지개 색깔을 좋아해요.
저는 무지개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조금씩 내 꿈에 다가가고 있어요. 사진 찍는 사람하고 노래 만드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면 다 할 수 있어요. 카메라 처음 샀을 때 풍경이 잘 나왔어요. 그때부터 사진 작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작가로 일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관심 가지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은 노래 만드는 거 좋아해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그건 그냥 취미예요. 무지개에서 노래 만들고 사진 찍는 것을 취미라고 하지 않아요. 취미보다 일이예요. 무지개에서 역할은 서기. 사람들 말하는 거 쓰는 거랑 사진 찍는 거예요. 처음이라 어렵지만 같이 도와줘서 지금은 하고 있어요.
독립을 하려면 일자리, 돈, 집 필요해요. 가족들한테 나 혼자 살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혼자서 밥을 잘 안 먹어서 걱정해요. 가족이랑 다 같이 있으면 싸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요. 싸워서 싫어요. 심심할 때 너무 많이 나간다고 잔소리 많이 들었어요.
집에서 심심할 때 빨래나 청소해요. 아무것도 안 하면 허전하고, 더 심심해져요. 허전한 건 싫어요. 빨래 청소보다 사진 찍으러 많이 나갔어요. 집에 있어서 답답해요.
독립을 하면 조용해요. 제가 원하는 시간에 밥 먹고 원하는 시간에 잘 수 있고.
무지개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좋아요. 다같이 있는 거. 다같이 생각하는 거. 우리가 뭐 할지 정하는 거. 같이 해서 뿌듯해요. 무지개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팀이예요. 나의 무지개. 내가 어떤 걸 잘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도 잘한다고 느낄 거예요. 자신감이 넘치는 무지개. 무지개 활동 계속 하겠습니다. 구호 외치겠습니다.
노래 만드는 일, 사진 찍는 일로 돈 벌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자리 만들어달라!
장애인도 살 수 있는 주택을 만들어달라! 나도 독립하고 싶다!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조화영>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화영입니다. 저는 발달장애여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돼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동구는 장애인 예산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복지관에서 훈련생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졸업한 후 공장에서 하루 종일 모자를 만드는 일을 했고, 살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장애여성공감에서 인권운동과 독립에 관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권활동은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책꽂이를 정리하고,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집회에 함께 나가서 춤추고, 노래하며 투쟁하는 일은 저에게 활동이자 노동이었습니다. 오늘도 매일 출근해 동료들을 돌보고, 공감에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발달장애인은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할까요? 시설이나 집에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도 독립을 하고 싶은 마음을 잘 알고 계신가요? 부모님은 언제까지 저를 돌볼 수 없습니다. 발달장애가 있어서, 사기당할까봐, 독립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저는 저를 돌보고, 동료들을 함께 돌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동구는 장애여성이 혼자서도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독립을 위해서는 집, 일할 수 있는 곳, 활동지원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강동구는 장애인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살기 좋은, 자랑스러운 강동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지원하십시오. 반드시 장애여성뿐만 아니라 이주여성, 퀴어, 노동자 등 모든 소수자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함께 보장해야 합니다. 강동구청은 우리 말을 왜곡하지 말고 똑바로 들으십시오 투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진은선>
안녕하세요. 저는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질환을 가진 지체장애여성 활동가이자, 페미니스트입니다. 윤석열 파면을 외쳤던 광장에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불안과 용기, 분노와 갈등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장애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후퇴시킨 역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치권이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반장애 정치로 차별과 혐오를 이용하면서 극우를 선동했고 윤석열 파면 이후에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기만했던 결과가 너무나도 명백하지 않습니까?
평등의 원칙을 위협했던 결과가 바로 12.3 계엄이었고 시민의 저항과 국가의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이런 사회는 장애인이 취약하고 보호로 통제하는 존재로 낙인찍고, 같이 살기보다 시설 예산을 채웠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를 기준으로, 느린 몸들은 쓸모없고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저는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위해, 서로의 삶을 연결하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은 장애인을 향한 동정과 시혜를 단호히 거부하고, 장애인과 소수자들이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외쳐왔습니다.
장애여성들은 ‘돌봄’을 중요한 화두로 삼고 제도 안팎에서 관계와 삶의 조건,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성차별과 성폭력의 구조를 드러내고,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성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민주주의란, 차별과 혐오를 전략 삼아 평등을 위협해온 정치를 멈추고, 모두의 삶이 온전히 존엄하게 보장되는 것입니다. 존엄함 관계는 시설사회를 유지하려는 불평등한 구조에 대한 저항이자.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투쟁입니다.
거리에서 투쟁으로 쟁취해온 권리,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강동구로 바꿔냅시다.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등 모두 함께 연대의 힘을 놓치지 않고 일상으로 가져갑시다. 구호하나 외치겠습니다.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평등을 쟁취하자!
감사합니다.